전직 경찰관 출신의 메가택시 기사와 이야기를 해보니...(3)
TEDDY
쪽지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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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9 09:37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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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닐라를 다녀오는 길에 요즘 버스는 폭탄 테러의 위험이 있다는 말때문에 메가택시를 탔습니다.
저는 혼자서 마닐라에 갈때는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든요. 주차 문제도 그렇고 여기저기 똥파리처럼 달라붙는
경찰들 꼴보기 싫어서랍니다. 우연치 않게 메가택시 맨 앞좌석 그러니까 조수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메가택시 기사 이친구 처음부터 말이 많네요. 입도 좀 거칠고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메가택시 운전한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그랬더니 이친구 3달 되었다고 하네요. 그럼 그전엔 뭘했느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경찰관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도로 차량 단속 전문이었다고... 저는 속으로 야 ~ 호 요거 잘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는..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경찰들 단속이 왜 그리 심하냐 ? 대통령이 특별지시를 내렸답니다. 사고 많이 난다고...
그래서(과속,급차선변경,버스와 지프니 전용차선 위반단속,신호위반)등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자기는 절대 안잡힌다고 하네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웬만한 경찰들은 다 알고 또 그들이 뭘 원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기도 경찰에서 짤린 이유가 돈을 너무 많이 받아 챙기다가 동료 경찰이 꼰질러서 뇌물 받은게
들통나는 바람에 몇번 용서의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 짤리고 말았다고 그래서 일부러 메가택시 기사를 한다고 합니다.
혹의심 많은 저는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했습니다. 스페셜 번호판 PNP,,NBI,,등등 막강한 기관에서 발행한 것을 달고
다니는 차량들은 대부분의 경찰들은 붙잡지 않는데 가끔 붙잡는 경찰이 있더라. 그건 왜 그러냐 ?
아 ! 그거 간단하다. 다 돈에 미친 경찰들이다. 나처럼... 돈에 미치면 무조건 붙잡아서 스티커 끊는척 하면서 돈을 요구한다.
그 경찰들은 절대 스티커 안끊는다. 목적이 돈이기 때문이다. 경찰조직에 PNP,,NBI,, 기타 여러 기관에서 스페셜 번호판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온다. 코딩 잡지 말라고 그러나 돈에 미친 도로경찰관들은 일단 잡고본다. 상대가 쎄게 나오면 그냥
보내주고 순순히 나오면 돈을 요구한다. 나와 같은 경찰 출신들은 다 잡는다. 라고 하면서 껄껄 웃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돈이 목적이니 적당히 주고 가는것이 최고다. 라는 조언까지 합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얼마를 주는것이 적당한거냐 ? 대뜸 100페소라고 합니다.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중에 큰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라고 했더니... 그때 이친구 저보고 한국사람 이냐고 묻네요. 그렇다고 하니까. 또 웃네요. 껄껄...
기분이 좀 나빠지더군요. 그래도 어쩝니까. 고넘의 속내를 알아보기 위해서 태연한척 하며서 외국인들이 뭐 문제가 있냐 ?
그랬더니.. 이친구 왈,, 외국인들 특히 한국인들은 자기네들이 돈을 얼마 달라고 요구하기도 전에 미리 알아서 준답니다.
그것도 상상치도 않았던 큰 금액을 최소 500~1,000페소를 준다네요. 그렇게 외국인들에게 몇번 받다보니 그다음부터는
외국인을 찾아서 단속하게 되더라... 그소리를 듣는순간.. 아 ! 기가막히더군요. 그리고 외국인들한테 돈 받은거는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뒷탈이 없답니다. 가끔 필리피노들은 100페소 정도 주고는 고발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필리피노 기사들은20페소 많이 주면 50~100페소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티커를 많이 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특히 한국사람들... 스티커 끊는거 안좋아 하더라.. 무조건 돈으로 해결 보려고 하니까 자기네들도
돈을 받아서 쓰는것이 좋고 해서 받는다고 그러면서 그때가 좋았다고 또 껄껄 웃습니다. 저보고 차가 있냐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했더니 운전하다가 경찰에게 걸린적이 있었느냐고 묻네요. 그렇다.. 어떻게 했느냐고 묻습니다.
돈줬다. 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아주 깔깔깔.. 뒤에 타고있던 필리핀 사람들까지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다 웃습니다.
얼마를 줬냐고 묻습니다. 50페소 그리고 200페소를 준적이 있다.. 하고 했더니 이친구 갑자기 인상이 굳어지면서...
정말이냐고 제차 묻습니다. 그렇다. 나는 이제까지 3번 정도 경찰에게 걸렸는데.. 한번은 그냥 보내줬고 두번은 50페소,,
200페소를 주고 해결했다. 200페소는 뭐 때문에 걸린거였냐고 묻습니다. 칼라코딩에 걸렸다. 아 ! 그러냐고 합니다.
중간에 제가 화제를 돌렸습니다. 요즘 육교위에서 카메라 들고 찍는거 그거 뭐냐 ? 아 ! 그거 칼라코딩,,과속.. 단속이라고
합니다. 찍어서 어떻게 하냐 ? 나중에 차량 레뉴얼 할때 벌과금으로 부과 시킨다고 합니다. 벌금이 많을거라고 하네요.
레뉴얼 할때 그 벌금 안내면 레뉴얼 절대 안해준다고 그렇다가 레뉴얼 안해서 걸리면 그땐 차량을 압수 당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들이 돈 받아먹고 봐주는 것을 윗 사람들이 다 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면 돈이 경찰조직으로 들어오니까 그렇게 하는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경찰들이 앞으로 점점 단속이
심해질거라고 경고를 합니다. 차를 두대를 사서 칼라코딩 날에는 해당 차량은 끌고 나오지 말라고 그게 최선 이라고...
그러다보니 내릴때가 되어서 잘가라는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집으로 걸어오면서 메가택시 기사와 나눈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곳에서 제대로 살고 있는것인가 ??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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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다른 한국사람들도 고생을 덜 하죠. 괜히 금액만 올려서리..스스로가 더욱 먹잇감이 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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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록 더 뭉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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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위반, 안전벨트 미착용, 칼라코딩, 약간 음주, 운전 면허증 미소지. 5종류 왕창 걸렸는데,
얼떨떨한 엠엠디에이 트레픽에드. 오늘 기분이 않좋은 일이 있어서 잘 주던돈 못주겠다고
실갱이 하다가 2,000 폐소 내라고, 본서로 가자고 하는것 50폐소로 끝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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