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탕 먹으러 마닐라 가림 다녀왔여요(28)

요즘 몸이 허해서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무리 운동을 해봐도 안된더라구요
원래 원기라는 게 그런거라더군요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 어려운거라고

그래서 장어를 먹을까 하다가 먹거리x파일을 보니까 염소가 그렇게 좋다고,,,

우여곡절 끝에 다른 동생들을 제외하고 높으신 분과 둘이만 갔습니다
일단 가격은 만족스럽습니다
염소탕을 먹었는데 500페소입니다
한국에서는 국내산 염소탕이 18000정도 합니다 수입산은 12000원정도
소주도 아직 200페소로 착합니다

일단 염소탕이 처음인 높으신 분 때문에 아구탕을 같이 한 개 시켰습니다
결론은...
아구탕은 별로입니다
이건 냉동입니다
아구가 얼었다가 녹으면서 부드러운 맛이 사라지고 팍퍽해졌습니다
그래도 이구 자체가 워낙 부드러운 고기이다보니까 먹을만은 했습니다
다만 지리탕에는 두부가 들어가봐야 맹맛입니다
매운탕에는 두부가 그 양념을 머금으면서 맛나게 바뀌지만
지리에 두부는 그냥 아무 맛도 아니게 됩니다

이제 염소탕을 먹었습니다
미나리와 부추가 일단 기막힙니다
처음 시킬 때 많이 달랠걸 후회했습니다
소스로 주신 것도 맛납니다
그리고 국물 아주아주 좋습니다
앙헬레스 대나무집에서는 전골만 팔아서 가격이 아주 부담이
되는데 500페소에 아주 몸보신 잘했습니다
다만 고기가 냉동인지 아닌지는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김치가 좋습니다
깍뚜기 맛납니다
그리고 김치도 겉절이 처럼 나오는데 이건 직접 담그신 것
같습니다
일단 겉절이에 쌀밥 한 숟가락했어요
만약 겉절이 담그신 날 가면 진짜 죽일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밑반찬이 김치를 삐고는 먹을 게 없습니다
국물에 밥한그릇을 다 먹은 높으신 분은 벌써 소화가 다 되었다고
간식거리 챙겨먹고 있습니다 밑반찬에 먹을 게 너무 없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사이드로 시킨 망고 쉐이크도 망고의 단 맛 말고 인공적인
단 맛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미지근하기까지...

아무튼 밑반찬이 참 부실한 것 같습니다
이건 다른 분들도 많이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필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한국식당의 최고 장점을 무한리필 밑반찬으로
얘기하는데 여기는 그런 장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염소탕만 본다면 아주 맛납니다
아마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갈 것 같습니다
다만 높으신 분과 동행도 해야하고 다른 필 사람들과도 가야하니 밑반찬이
좀 부실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밥을 반공기밖에 안 먹어서 그런지 저도 벌써 배가 고프네요 ㅠㅠ

염소탕만 본다면 여기가 마닐라에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