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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Culture),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14)

Views : 895 2012-09-27 12:36
자유게시판 95330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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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많은 축제가 '문화'라는 이름을 빌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어서 '무슨무슨 데이' '무슨무슨 날' 해서 문화축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거의 90%의 축제가 봄과 가을에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축제의 주관기관에서는 자신들의 축제에 대부분 '문화' 축제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문화산업을 공부했고 그 분야로 학위를 받았지만 문화산업 혹은 문화콘텐츠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흔히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참으로 많은 뜻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가 막상 "문화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하면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막막합니다. 명색이 그 분야로 학위를 가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문화, Culture, 文化...


 

 
  아무리 쉬운 단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그것이 가지고있는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실체가 있는 단어도 그러한데, '문화'와 같이 실체가 없는 단어는 더더욱 설명하기가 힘들지요. 머릿속에서는
빙글빙글 맴도는데 막상 입밖으로는 쉬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문화'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문화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 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단어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사전적 의미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명확한 방법이지만, 읽을 때만 이해되지
뒤돌아서면 금방 까먹기 쉽습니다. 어려운 영어단어를 외울 때 어원을 따라 공부하듯, 어떤 한 단어에
대한 의미 파악이 어려울 때는 그 어원을 찾아가보는 방법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문화'라는 단어의 어원은 무엇일까?


 

 

  문화(Culture)는 재배, 경작을 의미하는 라틴어인 Cultura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영어에서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Cultura는 근대 초기 많은 유럽어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했는데요. 처음에는 Cultura의 본래 의미인 경작, 돌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6세기 초부터 이 같은 본래 의미가 점차 농업경작의 영역에서

확대되어 인간발전의 과정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농작물의 경작에서

인간의 경작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문화(Culture)가 현재와 같은 의미의 독립된 명사로

쓰이게 된 때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문화(culture)라는 단어가 농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농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인간 역시 그저 자연(Nature)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농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터를 닦고 농산물을 수확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업의 결과는 잉여물을 낳았고
인간은 그러한 잉여물들을 보관할 도구들이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라틴어 Cultura를 참작해보면 문화(Culture)는 자연을 경작하고 재배하는 과정에서
발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문화(Culture)를 [Culture]라고 하지 않고
[문화]라고 부릅니다.   '文化'. 즉 글자로 만드는 것, 글로써 되는 것이라는 뜻의 [문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Culture와 文化. 둘다 '문화'라고 쓰지만 이렇게 놓고보니 참 달라보이죠?
이렇게 된 데에는 번역의 역할이 큽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문화'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 등장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대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개념어들이 이때 당시에 들어왔지요.
 

 
조선총독부에서 1920년에 발행한 [조선어사전]에는 ‘문화’라는 단어가 등재되어 있지 않고,
1938년(昭和13) 문세영이 펴낸 [조선어사전]에는 ‘문화’를 ‘세상이 깨어가는 것, 위력과
형벌을 쓰지 않고 남을 가르쳐 인도하는 것, 자연을 순화하여 인생의 이상을 실현하고저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전에는 ‘문화사’ ‘문화생활’ ‘문화주택’ ‘문화촌’이라는
단어가 실려 있습니다. '문화'라는 번역어가 일본에서 수입되었음을 사전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1950년(4283년)에 유열이 펴낸 [학생 우리말사전]에는 ‘문화’를 ‘학문이 나아가서 사람이
깨어 밝게됨, 세상이 깨어 문명한 세상(과학, 예술, 종교, 도덕, 법률 따위), 위력과 형벌로
욱대지 아니하고, 남을 가르쳐 알게하며 이끄는 일, ※야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생활’ ‘문화인’ ‘문화주택’이라는 단어가 실려 있고, ‘문화인’의 반대말을
‘야만인’이라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세계인식이 그대로
조선(한국)에 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의 지식체계를 좌우하는 번역어


  '문화'라는 단어의 수용과정을 알아보다보니 안타까운 우리의 역사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번역은 한 국가의 지식체계를 단단하게 만들 수도 있고, 하루 아침에 무너트릴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업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개념어들은 다른 나라를 통해

일방적으로 수입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보니 어떤 단어를 보고 사전을 찾아보아도 이게 무슨

뜻인지, 무얼 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때가 많죠. 우리나라에서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 번역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문화'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보았듯이, 직접적으로 'Cultura'로 가지 못하고 '文化'에서 헤메는

일이 생기는 것이죠. 한 단어만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이러한 단어들(무분별하게

수입된 번역어)로 이루어진 책 한권을 이해하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국가적으로

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 나라의 지식체계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일이니 만큼 번역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번역된 단어를 잘 살펴보고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문화를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이나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사실 문화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고

그 문화가 어떻게 전승 혹은 계승되는지에 관심이 없으실지는 몰라도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것

자체가 문화행위이기 때문에 문화는 곧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문화에 대해 하신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질의 중... 30초 정도 걸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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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밤 [쪽지 보내기] 2012-09-27 18:10 No. 953307820
문화의 의미라는 것에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좋은 지식 하나 쌓아갑니다.

이 좋은글이 다른글에 비하여 조회수가 적은것이 안타깝습니다...
filmgoerlee [쪽지 보내기] 2012-09-27 18:20 No. 953307841
953307820 포인트 획득. 축하!
@ 필밤 - 좋은 지식을 얻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문화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신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행복2 [쪽지 보내기] 2012-09-27 20:50 No. 953308077
잘 봤습니다..^^
filmgoerlee [쪽지 보내기] 2012-09-28 11:53 No. 953309036
953308077 포인트 획득. 축하!
@ 행복2 -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행오버 [쪽지 보내기] 2012-09-27 21:58 No. 953308189
문화를 글로 이해를 하네요....ㅎ
filmgoerlee [쪽지 보내기] 2012-09-28 11:54 No. 953309040
953308189 포인트 획득. 축하!
@ 행오버 - 그럼 제가 글을 잘 쓴건가요?ㅋㅋ 아앗!! 오버했습니다.
onatrip [쪽지 보내기] 2012-09-27 22:41 No. 953308277
개념글!!

김구선생님께서 싸이를 보시면 흐믓해하시겟네여.

무엇이 우리를 한국인이게 하고

어떤 한국적인 것이 세계인에게 두루 감동을 주는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filmgoerlee [쪽지 보내기] 2012-09-28 11:55 No. 953309043
953308277 포인트 획득. 축하!
@ onatrip - 맞습니다. 예전에 싸이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었는데, 강남스타일이 그걸 증명해 주고 있네요..
심카드 [쪽지 보내기] 2012-09-27 22:49 No. 953308324
덕분에 문화의 관점을
또 다른시각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filmgoerlee [쪽지 보내기] 2012-09-28 11:56 No. 953309045
953308324 포인트 획득. 축하!
@ 심카드 -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실 수 있는데 도움을 드린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퍼플그레이 [쪽지 보내기] 2012-09-28 06:02 No. 953308677
재밌습니다. 잘봤습니다.
filmgoerlee [쪽지 보내기] 2012-09-28 11:57 No. 953309051
953308677 포인트 획득. 축하!
@ 퍼플그레이 - 재밌게 잘 보신 것만으롣 저는 만족합니다.
다른 분들이 문화에 대해 물어보실 때 어느 정도 답변만 해 주실수
있어도 저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행오버 [쪽지 보내기] 2012-09-29 01:50 No. 953310322
먼가 알듯 모를듯..ㅋ
filmgoerlee [쪽지 보내기] 2012-09-29 09:18 No. 953310517
953310322 포인트 획득. 축하!
@ 행오버 - 괜찮습니다. 사실 문화의 범위가 너무 넓고, 문화산업 혹은 문화콘텐츠,
문화마케팅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학자들마다 서로 다른 개념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알들 모를 듯 하시는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문화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다 보니 그 중요성 등을 생각하지
못할 수 있기에 이 글이 그 중요성을 생각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올려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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