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몇자 적어봅니다(61)

다들 안녕들 하신가요

적적해서 괜히 여기에 사는 이야기 몇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취기에 용기 낸거라 아마 표현이 거슬리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해도 양해 부탁드립다

저는 세부시티에 지낸지 10개월 정도 됐습니다.

십여년 전에 어학연수차 3개월 체류 했던 세부에서

너무 행복했기에 그것을 계기로 이 도시와 인연을 맺어

자주는 아니지만 한두해에 한번씩 이주정도 휴가차 방문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십여년 알고 지내던 피노이 친구들 경제적으로

자립좀 시켜 보려고 3개월 정도 체류 목적으로 방문 한건데

삶이란게 어떨땐 제 예상과 의지완 상관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네요..

그동안 정말 많은 배신들 사기들 거짓말들을 격으면서

이 필리핀 사람들 한테 너무 많이 실망 하고 상처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일반화 하고 싶지 않았고 믿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내 호의가 그들에게 어떤 깨달음과 반성

감동 같은것들이 되기를 ..허나 현실은 아니였죠

이해할수 없는 끝없는 요구...감사함,미안함..수치심,양심,죄책감

같은 것들이 부재된 군상들 뿐이 였죠

어떤 인간관계에 대한 룰이나 매너 같은게 외국인 한테는

아예 없죠 그저 요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게 현실이더군요

제가 겪은 이 나라 사람들은 한꺼퓰만 벗겨도 낭만이란게 없는

사람들이였습니다. 아마 제가 이방인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80프로는 거짓말 20로는 허세나 허영이였습니다

그래도 측은지심에 재 나름에 원조를 다했지만 소용이 없더군요

너무 현지인들 한테 많이 상처 입어서 우울증에 실어증 까지 오더군요

그래도...그래 내가 만약 이들처럼 빈곤하고 굶주린 상황이라면 더
했을지도 모른다 하며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더는 없었고 스스로 전생의 업보라 여기니

덤덤해지더라구요..


어쩌면 오기였을지도 모르죠..

내가 너희들 사람만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만이였습니다.

나랏님도 구제 못하는걸 제가 어찌...

아무리 오래된 벗이라 한들

필리핀 사람들이

빌려간 것들 투자한 것들은 단 1페소도

돌아오지 않더군요

설상 가상으로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인증 때문에 더이상 온라인 뱅킹 자체를 사용 못하게 되버렸습니다

그때 당시 주머니에 50페소가 있더군요

돈도 친구도 핸드폰도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

막막 하더라구요..

다행히 호텔은 미리 한달 결제한 터라

노숙은 면했지요

호텔에서 룸차지 리미트가 1000페소였기에

이 삼일에 한끼식 먹으며 버텨가면 구직을 했습니다

참 죽으란 법은 없듯이 운좋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직장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오너에 현지 직원들에 대해 거만하고 오만한 태도가

구역질나서 항의 했다가 일주일도 안돼서 해고 당했습니다

하루 6천 페소라 약속 했던 임금은 수습기간이란 핑계로 300페소로

계산해서 정산해주더군요..화가 나기 보단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간애가 부재된 사람이 교육업이라...실망할 겨를 없이

오천페소 남짓된 예산으로 생존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어리석게도 그돈으로 카지노에 갔습니다.

카지노에서 솔직히 조막손이라 2천 패소 이상 소비해본적은 없습니다만

그땐 무슨 생각을 헀는지 오천페소를 전부 쓸 생각으로 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바보 천치 였지요.

근데 더 살아가라는 신의 배려인지

오천페소가 슬롯머신으로 20만 페소가 됐습니다.

갑자기 너무 큰돈이라 심장이 막 두근 거리고 다리가 후달 거려서

한시간 정도 마음좀 진정 시키고 예전에 묶었던 호텔로 돌아왔지요

그 뒤로 카지노에 중독 되어서 예전엔 혹은 이주에 이천페소정도만

했던 카지노에 매일 가게 됐습니다.

근데 운명의 장난인지 그 동안 박애의 보상인지

이주일 동안 매일 100k에서 200k 따게 해주더라구요

돈이 너무 많아 지니까 어찌 소문이 났는지

도외 달라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근데 거절이 힘들더라구요

저도 그들의 흔한 거짓말인지 알지요...

이미 많는 경험이 있었으니까요 그전에

근데 이 동정심이란게 하...

거절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가족들이 아프다 먹을게 없다 이런 거짓말이

행연 만에 하나 진짜라면..얼마나 괴롭고 힘들까...

신이 준 행운에 연유가 있겠지 하면서

도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받을쥴만 알지 갚거나 나뉼줄은 모르더군요..

그래도 언젠가...그들도 변할꺼라 믿습니다.

혹은 변치 않더라도 나를 죽이지 않는 손해는

능히 감수해야죠 왜냐면 인생이란게 애초에 공평치 않는

출발점에서 시작되니까요...

괴로움이란게

정직 그 입장이 아니라면 공감할수 없는 거니까요

아무튼 푼수처럼 넋두리를 길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넋두리가 너무 길었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다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