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기가 힘드네요(29)
꼭두지기
쪽지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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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2 12:09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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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에 집주위에 이사오신 한국분들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도와드렸더니
오지랖넓다고 뭐라고 하는데 저도 도와드리면서 이건 아니다 싶을정도로 하기에
잔뜩 짜증이 올라와있는 상태였는데 그 분위기 파악못하고 한마디 하기에
크게 언성을 높인 후로 몇년만에 싸움아닌 싸움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
제가 비염알레르기가 있어서 요즘에 계속해서 눈도 가렵고, 콧물도 나고
몸컨디션이 안좋고, 하는일도 너무 안되어 초조해져 몸과 마음 모두 지처있는
상태입니다.
이 와중에 딸아이마저 저와 같은 알레르기가 있어서 외부활동을 못할 정도인데,
이 녀석이 눈이 많이 가려우니 계속 눈 비비고, 그러다 마찰생겨서 눈주위에
상처나고 눈도 어디 권투선수마냥 부어있고, 참 속상한 터 였는데
아침에 보다 못해 병원을 가자고 하니. 환절기에 나타나는 알러지로 필리핀에선
흔히 겪는 일이다면서 얼음찜질해주고 계란하고 생선을 못먹게 하더군요.
그걸 보고있자니 갑자기 열이 오르고 성질이 나서 소리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병원가자는데 왜 말을 안듣냐? 음식을 왜 가려서 먹게 하냐? 이건 눈병이 아니라
알레르기때문에 그러는거니까 먹는건 관계없다. 등등 있는일 없는일 다 만들어서
소리를 지르니
집사람은 왜 내말을 못믿냐 이런건 필리핀에선 흔하고, 먹어선 안되는 음식이 있다
당신이 다 맞는거 아니고 내가 어리긴하지만 내말을 믿어라.. 지지않고 같이 맞장구 ^^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 마음 좀 가라앉히고 싸움의 순간을 다시 복기해보니..
제 입장에선 최악의 컨디션이고 짜증이 나있는데 그걸 혼자 풀지 못하니
눈에 보이는 곳에 화풀이를 한거 같고,
집사람은 요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모습이 저에게 보이니 병원가면 더 힘들거같아
나름대로 대처하는거 같고,
참 못났다. 생각이 먼저들고 창피함 마저 올라오네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좀 더 성숙해지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더 다양해질텐데
그게 안되고 나보다 약한사람, 만만한사람에게 나의 화를 옮기려고 하고있는 모습에
제가 친구들에게 하는말이 떠오르네요.. 니는 나이를 고스톱쳐서 땃냐? ㅋㅋㅋ
화나는 그 순간 짜증나는 그 순간만 잘 보내고 좀 더 생각하면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데
그게 안되다보니 사람이다 라고 혼자 자위를 해보네요.
화가 나거나 이성을 점점 잃어갈 때 버튼한번 누르면 모든 노여움과 화가 사라지는
그런 약 누가 못만들까요? ^^
이래서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고 신을 찾는모양입니다.
타국에서 고생하시는 교민분들, 여행오신 여행객분들 다들 건강하시고
하시고자 하는일, 계획한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합니다.
늘 좋은 생각 이쁜고민만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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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아래 내용이 나오네요..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피부질환에 좋은 음식은 아닙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알러지를 잘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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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요.. 아무것도 아닌데.. 괜시리 ^^
제가 무지하기도 하고 무심하기도 하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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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일상 보내시고 좋은일만 있길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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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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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은 잘하고 있는데.. 제가 그러네요.
필리핀여자라서 그런지 금방 화가 풀렸는지 옆에서 왔다갔다하네요..
무심히 화장실 가는척 하면서 한번 안아줘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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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글을내리다 잘못해서 반대투표가 눌러졌다고 뜨네요...죄송해요..오랜만에 필고들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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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소중한 사람인데 그걸 가끔 망각하네요.
잊지말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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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 말아야 할 그벽을 잘 지켜야죠. .
잘 화해 하시고 서로의 지킬선은 잘 지겨 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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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조언 감사합니다. ^^ 선을 넘지않고 서로가 사랑하면서 잘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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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비단 집사람뿐만 아니라 다른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존중되는 관계를 만들도록 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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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나이 먹는 겁니다.
나이 먹을 수록 억지도 더 생기고, 감정적 변화도 심해지지요.
웬만하면 어린 아내에게 양보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저희 같은 코필가족이야 적게 차이나면 10살 안팍 많이는 30 전,후 잖아요.
최소한 아내에게는 성질 죽여야 좋은 대접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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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좋은 대접만 받고 살아서 잠시 제정신이 아니였냐 봅니다. ^^
젤 무서운게 마누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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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요. 젤 만만하다고 느끼는 사람 , 편한사람에게만 성질부리네요
그래도 사랑하잖아요 ^^ 늘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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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던 푸닥거리를 하려니 영 마음이 안좋네요..
전 푸닥거리는 안하는걸로.. ^^ 좋은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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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 이넘의 비염땜시 힘드네요.. 저야 원체 오래되었으니 만성이 되어서
그런가보다 하는데.. 저희 딸내미까지 그러니 참힘듭니다.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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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그렇습니다.
결국 반복되면 그앙금이 점점 커져 언젠가는 큰 산이 될것이구요.
분명한 사과를 꼭 하시는게 필요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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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면서 좀전에 화낸거 미안해 라고 했더니.
30분정도 불라불라 네요 ^^ 결론은 제가 화를 낸게 당황스러운게 아니라
본인이 필리핀 사람이고 어리다고 말을 무시하는거 같아 그게 더 서러웠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들으니 더욱 더 미안해지고.. 오늘은 죽은듯이 청소하고 밥했습니다.
물론 집사람이 다시 청소하고 설겆이는 했지만.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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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하세요. 와이프분도 님 마음 잘 아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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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회원님들의 조언덕분에 잘 풀리긴 했네요..
다시 적은글을 읽어보니. 전부 제짜증의 화풀이가 집사람이였네요.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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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철할 정도로 제 가슴을 후벼파는 일침이네요.
저는 나이차도 거의없는 한국인 와이프지만 역시나 기나긴 필리핀 생활에서 꾸욱 눌러가며 사는 제 속상함이 임계점에 다다르면 부지불식간에 제일 만만한 집사람을 제 분풀이의 대상으로 탈탈 털고 있더라고요.
원글님 처럼 끓는 냄비처럼 팔딱거리다가 민망함에 뒤돌아서서 철썩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며 담배 한 대 피우다보면 금방 집사람에게 미안해지고 내 자신이 초라해지고...
저도 앞으로는 냄비근성이 달아 올라 폭발하기 직전에는 님의 현명함을 곱씹으며 이렇게 필고에 자책의 글을 올려보렵니다.
어차피 하찮은 일이라 아마도 글을 쓰면서 이미 냄비는 식어갈 것 같네요.
공감가는 글 제게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부디 2019년의 첫달을 보람있게 잘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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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신 글을 읽다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요즘에는 크게 싸운적이 없습니다만 처음에 2~3년 정도는 꽤 크게 싸운적이 많아요.
아니... 싸웠다기보다는 제가 일방적으로 큰 역정을 냈었네요. 그리고 항상 후회하고...
딱 한번 집사람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쳤던 적이 있는데 집사람은 그때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나봐요.
지금도 간혹 소소한 이야기 나눌때 그때 자기 왜 때렸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꼭두지기 님보다 어릴수가 있기에 조언을 하기가 참 죄송스럽기도 합니다만 결론은 애정표현도
자주 해주시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좀 자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그거 하나만으로 저랑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거든요.
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여기 놀러오면 저희 집사람 입에서 항상 그런 얘기가 나가요.
"이 사람은 나 하나 때문에 필리핀에 살고 나 없으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사람인거 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사니까 제가 가끔 짜증을 내도 다 받아주는 것 같더라고요.
항상 미안한게 많다고 생각되서... 잠들기 전에 대화를 좀 길게 하는 편입니다.
이런저런 사는 얘기들요.
작은 것으로 크게 역정을 내셨지만 그만큼 더 사랑해주시면 만회되지 않을까요? ^^
부부가 살면서 한판씩 크게 붙는 것도 저는 행복의 한 구성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화목한 가정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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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
좋은 일만 있길 바랄께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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